aula F99 pro 맥에서 사용 후기. 윈도우와 맥에서의 설정.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롬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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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키보드가 요즘 맛이 살짝 간 것 같아. 아들이랑 롤 하다보면 궁이 안 나가고 키가 한 번 씩 씹혀.” 그놈의 유튜브가 문제긴 문제입니다. 게임할 때 키 씹힘 문제가 있는 거지 일반적인 사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어쩌다 '독거미 키보드'라고 알려진 aula 키보드를 시청한 후 키보드 바꿀 핑계랍시고 아들이랑 겜하다가 스킬이 안 나가는 걸 진중한 문제로 삼기 시작했습니다(사실 q, w, e, r 을 안 누르고 1, 2, 3, 4 를 누른 것 같지만).

전에 사용하던 키보드는 COX CK87BT 키보드였습니다. 당시에는 저렴하면서도 유무선이 지원되는 쓸만한 키보드였습니다. 숫자패드가 없는 것 말고는 불편함 없이 잘 사용했어요.

콕스 CK87 BT 텐키리스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후기.

 

몇 달 전에 독거미 F87 pro 후기를 본 후 알리 장바구에 담았다가 빼기를 여러번, 굳이 필요하지 않은데 살 필요가 있나 싶다가도 갑자기 콕스 키보드가 동작이 안 되는 신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충전 케이블을 연결한 상태로 사용하다가 빼니까 다시 또 잘 작동을 하는 슬픈 서사도 생겼던 터라 고민에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후속작인 F99 Pro를 보게 되었는데, 87키 보다 살짝 크면서 넘버패드는 붙어있어서 사려면 이놈으로 사야겠다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요놈이 가격이 슬금슬금 오르더군요. 5만원 대였는데 9만원 대로 껑충 뛰었습니다. 마음을 비웠는데 하필이면 또 쿠팡에서 로켓 직구로 7만원에 파는 게 보이더군요. 하여간 그래서 샀습니다.

키보드는 마음에 듭니다. F99 Pro TTC 퍼플축을 구매했고 자갈 소리가 정말 좋아요. 다만 반품을 고민하는 몇 가지 문제가 있어서 고민 중에 있습니다. 어차피 로켓 직구라서 한 달 내로 반품하면 되기때문에 적응이 되는지 지켜보는 중입니다.

엑셀 등 넘버패드를 자주 사용해야 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F87 Pro를 권하고 싶습니다. 아니면 102키 풀사이즈 키보드가 출시 예정이라는 소문이 있으니 풀사이즈 키보드를 기다리는 게 나을 것 같고요.  이유는 아래에 시작합니다.

Home, End, PgUp, PgDn 키가 필수인 분들은 사지 마세요.

일단 End키는 아예 없고, 넘버패드가 있으면서 길이는 짧게 만들기 위해 변형된 레이아웃을 사용하다보니 자주 사용하시는 분들은 정말 오랜시간 적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맥은 화살표로 라인이나 문단을 오갈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데, 윈도우에서는 위 키가 문서작업 할 때 중요할텐데 많이 불편할 겁니다.

Del 키 많이 사용하시는 분들은 적응이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Del키도 87키나 102키의 배열과 다르게 F12 옆에 붙어있습니다. 저는 Del키를 많이 사용하던 편인데, 원래 있던 위치에 PgUp키가 있어서 적응을 못하고 있습니다. 윈도우도 Del키의 사용빈도가 꽤 높은 걸로 알고 있고요. 작은 사이즈의 변형된 레이아웃을 사용하는 키보드들 중 Backspace키 바로 위에 Del키가 있는 것들도 많이 있어서 쳐다보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키보드가 있는데, 이 제품은 F12 옆에 위치해 있어서 적응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물론 윈도우의 경우 전용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키맵핑을 다시 할 수 있는데, PgUp 버튼을 Del키로 맵핑을 하고나면 PgUp은 맵핑할만한 버튼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저 위치가 적응이 되면 다행이지만 적응되지 못하면 쿠팡직구가 아니라면 중고나라나 당근행일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87키와 102키 키보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넘버패드의 유무를 제외하고는 레이아웃이 동일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Scroll Lock 버튼이야 도스 시절의 산물이긴 하지만 나머지는 문서작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다보니 범용적으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키보드의 일관성이 중요할테니까요.

전용 드라이버는 윈도우 모드에서만 정상 작동.

F87도 그렇고 F99도 그렇고 키보드가 여러 OS를 지원합니다. Fn + Q/W/E/R 을 통해 안드로이드, 윈도우, 맥, iOS 를 지원합니다. 다른 OS는 확인해보지 못했는데, 키보드 전용드라이버가 윈도우용만 있는 건 둘째 치고 드라이버에서 키맵핑을 하면, 예를 들어 PgUp을 Del로 사용하도록 맵핑을 해놓으면 윈도우 키보드 상태에서는 Del키로 잘 동작합니다. 그런데 맥에서 사용하기 위해 Fn+E로 맥용 레이아웃으로 바꿔서 사용하면 동작하지 않습니다.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닙니다. 키보드를 윈도우 모드로 두고 사용하면 동작합니다. 위 이미지처럼 Command 키와 Option키는 '시스템 설정 > 키보드'에서 '키보드 단축키...' 항목을 눌러 뜨는 새로운 팝업창에서 변경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윈도우 모드로 둔 상태로 맥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데에 문제도 없고, 드라이버로 설정한 키보드 맵핑도 잘 동작합니다. 단, 맥에서 F1-F12키의 특수 기능들은 사용할 수 없게 되죠(예: F1, F2 → 모니터 밝기 조절).

Karabiner 앱으로 맥에서 키맵핑을 가능하게 변경하기.

기능키의 기능도 그대로 사용하면서 키보드 맵핑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드파티 앱을 설치를 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맥 필수 앱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소프트웨어적으로 무언가 관여하는 걸 좋아하지 않다보니 오래전에 궁금해서 사용해 본 적 말고는 사용하지 않는 방법인데 Karabiner라는 앱을 사용해서 키맵핑을 해주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모든 키의 입력을 지켜보다가 지정한 조합이 입력될 때 가로채서 지정한 조합으로 동작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이렇게 해서 F99의 PgUp키를 Del키로 사용하면서, 원래 키보드의 Del키를 의도적으로 사용하려고 노력하면서 나중에 Karabiner를 삭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실패하면 30일 내 쿠팡환불찬스를 써야죠 뭐.

또 다른 방법으로는 Karabiner에 올라와 있는 여러 사용자들의 rule을 적용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karabiner 앱의 'Complex Modifications' 항목에서 'Add Predifined rule' 버튼을 누르면 현재 설치되어있는 rule 창이 열리게 되는데, 맨 위의 'Import more rules from the Internet (Open a web browser)' 버튼을 누르면 여러 사용자가 올려 둔 다양한 룰 중 마음에 드는 걸 설치하면 됩니다. 저는 기본적인 키맵핑 외에 '더하기 + 백스페이스' 를 누르면 Del키로 동작이 되는 룰을 다운받아서 적용해두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맥 레이아웃 모드에서는 총 3가지 방법으로 Del키 동작이 되도록 해 둔 상태입니다.

결국 99키 키보드를 반품하고 87키 키보드, 일단 적응은 해보려고 합니다. 매 주일마다 윈도우에서 문서작업을 한 두 시간정도 해야하는데, 윈도우에서 문서작업을 위한 필수키와 같은 키가 제대로 없는 것과 레이아웃이 없기 때문에 야심차게 넘버키 없이 사용한 아쉬움을 달래보려던 시도는 물거품이 될 것 같네요. 일단 당분간 적응해봐야죠.

사족.

오른쪽 상단의 노브는 따로 키맵핑이 불가능합니다. 노브를 누르고 돌려서 LED를 바꾸고 강도를 조절하는 것 하나와, 노브를 3초 이상 누르면 음량조절 모드로 바뀌게 됩니다. 이 때부터는 노브를 돌리면 음량조절이 가능하고요. 그런데 저는 생각보다 유용하지 않네요. 맥에서는 F11, F12키로 음량을 조절하다보니 노브쪽으로 멀리 손이 잘 가지 않습니다. 물론 매우 빨리 음량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그럴 일이 거의 없다보니.

결론.

기본 레이아웃이 사랑받고 살아남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요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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