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차를 구입하기 전 유로트럭으로 몇개월 간 주행연습을 한 글을 올렸습니다. 차를 지난 주 금요일에 받아서 금, 월, 화 3일 동안 교회 성도님이 하루 한 두 시간 정도씩 도로 연수를 시켜줬고 이후 수요일 부터 목요일까지 혼자 잘 운행하고 있습니다. 초보로 실제 운전을 하면서 도움이 된 방법을 남겨봅니다.
이러고 나니 더 연수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운전을 너무 편안하게 해서 오히려 자기가 즐거웠다는 칭찬도 들었습니다(힘내라는 칭찬이었겠지만). 엄청 빨리 느는 편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3번 연수하고 연수를 마쳤습니다. 화요일 함께 저녁을 먹고 헤어진 그날 밤엔 경기도로 이사 오기 전 살던 서울의 동네 이웃분께 한 시간 넘게 걸려서 혼자 인사하러 갔다가 대화하고 놀다가 새벽에 돌아왔습니다. 수요일은 고속도로를 타고 아들이 다니는 학교까지 길을 익히러 다녀 왔고, 목요일은 아들을 태우고 학교에 데려다 줬어요. 그리고 8일 째 되는 금요일인 오늘은 아내를 명동 부근에 있는 회사까지 태워주고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초보이지만, 그리고 다른 초보이신 분들도 저같이 하실 것이라 생각하지만 나름 저에게 도움이 된 방법을 공유해볼까 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시작!
페달 다루기가 빨리 익혀졌습니다. 물론 실제로 차를 운전하는 것과 차이가 있지만 액셀과 브레이크 연습한 부분이 꽤 큰 도움이 되었고, 첫 날 한 시간 안 되는 사이에 실제 차에서도 어느 정도 부드럽게 서고 출발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이틀 후 다시 연습 때 주차장을 빠져나오면서 잠시 울컥거림이 있었지만, 지상에서는 부드럽게 제어가 가능했습니다.
둘 째로 차선변경을 부드럽게 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에서 휠을 어떻게 돌려야 큰 무리 없이 차선변경이 되는지 자연스레 익혀져서인지 핸들의 움직임이 익숙치 않아 휙휙 꺾어서 들어가는 경우는 없었어요.
아들은 고등학교 때 부터 유로트럭을 조이스틱으로 즐겼던 터라 레이싱 휠을 사고나서 잠시 연습하고 바로 적응하더군요. 잠시 게임을 통해 연습한 저보다 오래 게임을 해 온 만큼 차폭감도 저보다 빨리 잡은 것 같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교회 성도님과 함께 도로주행 연수를 나갔는데, 큰 문제 없이 도로 돌고 지하 주차장에 주차도 하고 들어왔다고 하네요.
셋 째로 주차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유튜브에서 후진 주차하는 공식을 익히고 유로트럭에서 트럭이 아닌 SUV 차량으로 연습했고, 현실에서는 실제 차를 긁을 수 있으니 더 여러 번 앞 뒤로 움직이면서 들어갔지만, 유튜브와 게임을 통해 익힌 주차연습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안 그러면 지금도 혼자 주차하는 걸 너무 어려워하고 있을 거에요. 실제로 주차 중에 뒤에 다른 차가 들어와서 당황하고 마음이 급해지긴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제 주차 라인에 차를 집어 넣었습니다.
유로트럭에서 차폭감은 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 느낌으로 잡는 것이다 보니 생활도로, 좁은 골목에서는 영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대쉬보드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도 있던데, 이건 차가 가는 방향으로 평행하게 지나갈 때 도움이 되지만 골목에서 우회전과 자회전을 할 땐 본넷의 길이가 있고 회전을 하는 물체가 되다보니 그 길이만큼의 감을 잡고 회전하면서 차폭까지 잡는 게 정말 어렵더군요. 조수석에서 이야기해주지 않으면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연수를 받기 전 혹시나 해서 구매해 둔, 안테나 처럼 생긴 ‘주차 가이드’를 차에 붙였습니다.
↓ 이렇게 생긴 녀석인데요, 조수석 쪽 안개등 위에 붙였습니다.
↑ 운전석에서 보면 이렇게 끝이 보입니다.
제가 붙인 위치에서 맨 앞 까지의 거리는 한 뼘 이상, 한 25cm 정도는 되겠더군요. 이렇게 주차 가이드를 보면서 가늠을 하고 코너를 돌면 훨씬 수월하게 돌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아파트나 트레이더스 같은 대형마트의 주차장 램프의 바깥쪽을 조심해서 돌면 어라운드뷰가 없어도 되겠더군요. 안쪽은 조수석의 사이드 미러를 보면서 나가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좀 하다보면 감을 잡을 것 같습니다.
평소 초보운전 스티커를 보다 보면 본인은 재미있고 개성있을 것 같아서 붙여 놓았겠지만 "빵빵대지 마라. 브레이크 밟아버린다", “개초보. 차주 성격 있음”, “어제 면허 땄어요. ㅋㅋㅋ” 등 겸손하지 않은 내용의 스티커는 오히려 반감이 들더군요. 개인적인 느낌이지만요. 저같은 성격의 선배님들이 있으면 양보 받을 것도 못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쿠팡에서 구매할 수 있는 스티커 중 가장 무난한 ‘초보운전. 배려 감사해요’ 라는 문구와 함께 저의 깜찍함을 닮은 아기 오리 캐릭터가 있는 걸로 주문... 아닙니다.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이고 연수를 받던 첫 날, 갑자기 뒤에서 빠앙! 하면서 길게 경적을 울리더군요. 왕복 2차선에 중간엔 봉이 있어서 넘어갈 수도 없는 길이라서 많이 불편하고 화가 나셨나 봅니다. 순간 놀라서 룸미러를 확인하는 순간 역시 도로의 상남자 중 한 분이신 택시였습니다. 이렇게 연수 받다가는 택시 기사님들의 화만 돋구는 게 아닐까 싶어 바로 ‘초보 연수중’ 이라는 자석 스티커를 구매했습니다. 두 번째 연수 때 붙이고 나가니 많은 분들이 이해해 주시고 매우 멀리서 따라와 주셔서(응?)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건 따로 글을 올려볼까 하는데 좋은 딜러를 만나서 제가 원하는 블랙박스를 설치해주셨습니다. 처음에 먼저 제시해주신 제품도 나쁘지 않았지만 문콕 ppf 시공을 빼고 블랙박스를 업그레이드 해줄 수 있는지 여쭤 봤더니 흔쾌히 둘 다 해주셨어요. 제가 고른 블랙박스는 후방 카메라를 룸미러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내를 통해 뒤 유리를 보는 시야보다 바로 후방을 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시야각이 얼마나 넓은지 룸미러만 봐도 차선을 변경할 수 있을 정도인데(물론 사이드도 확인을 한 번 더 합니다), 심적으로 여유가 많이 생겼습니다. 아래 사진은 휴게소에서 룸미러로 보이는 후방입니다.
딜러분 께서도 이런 블랙박스는 처음 봤고 시공하는 곳에서도 처음 시공하는 거라 약간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좋은 경험이었고 자기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새로 차를 구입하시는 분들이나 블랙박스를 새로 구매하시는 분들께 조심스럽게 이런 후방 룸미러형 블랙박스도 고려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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