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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가 초보에게 알려주는 도로주행 미세 팁(feat.유로트럭)

자동차 ∙ 운전

by 페이퍼북 2025. 3.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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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차를 구입하기 전 유로트럭으로 몇개월 간 주행연습을 한 글을 올렸습니다. 차를 지난 주 금요일에 받아서 금, 월, 화 3일 동안 교회 성도님이 하루 한 두 시간 정도씩 도로 연수를 시켜줬고 이후 수요일 부터 목요일까지 혼자 잘 운행하고 있습니다. 초보로 실제 운전을 하면서 도움이 된 방법을 남겨봅니다.

  1. 금요일 첫 째 날은 차가 드문 밤에 동네 골목을 다니며 차폭감을 익혔고
  2. 이번 월요일 두 번째는 차의 왕래가 드문 길을 여러 번 왕복했습니다.
  3. 화요일은 퇴근시간인 오후 6시 30분에 시내에 나가서 맛집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왔어요.

이러고 나니 더 연수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운전을 너무 편안하게 해서 오히려 자기가 즐거웠다는 칭찬도 들었습니다(힘내라는 칭찬이었겠지만). 엄청 빨리 느는 편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3번 연수하고 연수를 마쳤습니다. 화요일 함께 저녁을 먹고 헤어진 그날 밤엔 경기도로 이사 오기 전 살던 서울의 동네 이웃분께 한 시간 넘게 걸려서 혼자 인사하러 갔다가 대화하고 놀다가 새벽에 돌아왔습니다. 수요일은 고속도로를 타고 아들이 다니는 학교까지 길을 익히러 다녀 왔고, 목요일은 아들을 태우고 학교에 데려다 줬어요. 그리고 8일 째 되는 금요일인 오늘은 아내를 명동 부근에 있는 회사까지 태워주고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초보이지만, 그리고 다른 초보이신 분들도 저같이 하실 것이라 생각하지만 나름 저에게 도움이 된 방법을 공유해볼까 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시작!

1. 유로트럭 연습.

페달 다루기가 빨리 익혀졌습니다. 물론 실제로 차를 운전하는 것과 차이가 있지만 액셀과 브레이크 연습한 부분이 꽤 큰 도움이 되었고, 첫 날 한 시간 안 되는 사이에 실제 차에서도 어느 정도 부드럽게 서고 출발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이틀 후 다시 연습 때 주차장을 빠져나오면서 잠시 울컥거림이 있었지만, 지상에서는 부드럽게 제어가 가능했습니다.

둘 째로 차선변경을 부드럽게 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에서 휠을 어떻게 돌려야 큰 무리 없이 차선변경이 되는지 자연스레 익혀져서인지 핸들의  움직임이 익숙치 않아 휙휙 꺾어서 들어가는 경우는 없었어요.

아들은 고등학교 때 부터 유로트럭을 조이스틱으로 즐겼던 터라 레이싱 휠을 사고나서 잠시 연습하고 바로 적응하더군요. 잠시 게임을 통해 연습한 저보다 오래 게임을 해 온 만큼 차폭감도 저보다 빨리 잡은 것 같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교회 성도님과 함께 도로주행 연수를 나갔는데, 큰 문제 없이 도로 돌고 지하 주차장에 주차도 하고 들어왔다고 하네요.

셋 째로 주차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유튜브에서 후진 주차하는 공식을 익히고 유로트럭에서 트럭이 아닌 SUV 차량으로 연습했고, 현실에서는 실제 차를 긁을 수 있으니 더 여러 번 앞 뒤로 움직이면서 들어갔지만, 유튜브와 게임을 통해 익힌 주차연습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안 그러면 지금도 혼자 주차하는 걸 너무 어려워하고 있을 거에요. 실제로 주차 중에 뒤에 다른 차가 들어와서 당황하고 마음이 급해지긴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제 주차 라인에 차를 집어 넣었습니다.

 

2. 주차 가이드로 차폭감 잡기.

유로트럭에서 차폭감은 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 느낌으로 잡는 것이다 보니 생활도로, 좁은 골목에서는 영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대쉬보드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도 있던데, 이건 차가 가는 방향으로 평행하게 지나갈 때 도움이 되지만 골목에서 우회전과 자회전을 할 땐 본넷의 길이가 있고 회전을 하는 물체가 되다보니 그 길이만큼의 감을 잡고 회전하면서 차폭까지 잡는 게 정말 어렵더군요. 조수석에서 이야기해주지 않으면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연수를 받기 전 혹시나 해서 구매해 둔, 안테나 처럼 생긴 ‘주차 가이드’를 차에 붙였습니다.

↓ 이렇게 생긴 녀석인데요, 조수석 쪽 안개등 위에 붙였습니다.

↑ 운전석에서 보면 이렇게 끝이 보입니다.

제가 붙인 위치에서 맨 앞 까지의 거리는 한 뼘 이상, 한 25cm 정도는 되겠더군요. 이렇게 주차 가이드를 보면서 가늠을 하고 코너를 돌면 훨씬 수월하게 돌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아파트나 트레이더스 같은 대형마트의 주차장 램프의 바깥쪽을 조심해서 돌면 어라운드뷰가 없어도 되겠더군요. 안쪽은 조수석의 사이드 미러를 보면서 나가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좀 하다보면 감을 잡을 것 같습니다.

 

3. 초보운전 스티커와 도로연수 스티커.

평소 초보운전 스티커를 보다 보면 본인은 재미있고 개성있을 것 같아서 붙여 놓았겠지만 "빵빵대지 마라. 브레이크 밟아버린다", “개초보. 차주 성격 있음”, “어제 면허 땄어요. ㅋㅋㅋ” 등 겸손하지 않은 내용의 스티커는 오히려 반감이 들더군요. 개인적인 느낌이지만요. 저같은 성격의 선배님들이 있으면 양보 받을 것도 못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쿠팡에서 구매할 수 있는 스티커 중 가장 무난한 ‘초보운전. 배려 감사해요’ 라는 문구와 함께 저의 깜찍함을 닮은 아기 오리 캐릭터가 있는 걸로 주문... 아닙니다.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이고 연수를 받던 첫 날, 갑자기 뒤에서 빠앙! 하면서 길게 경적을 울리더군요. 왕복 2차선에 중간엔 봉이 있어서 넘어갈 수도 없는 길이라서 많이 불편하고 화가 나셨나 봅니다. 순간 놀라서 룸미러를 확인하는 순간 역시 도로의 상남자 중 한 분이신 택시였습니다. 이렇게 연수 받다가는 택시 기사님들의 화만 돋구는 게 아닐까 싶어 바로 ‘초보 연수중’ 이라는 자석 스티커를 구매했습니다. 두 번째 연수 때 붙이고 나가니 많은 분들이 이해해 주시고 매우 멀리서 따라와 주셔서(응?)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4. 룸미러를 대체한 블랙박스 겸 광각 전자식 룸미러.

이건 따로 글을 올려볼까 하는데 좋은 딜러를 만나서 제가 원하는 블랙박스를 설치해주셨습니다. 처음에 먼저 제시해주신 제품도 나쁘지 않았지만 문콕 ppf 시공을 빼고 블랙박스를 업그레이드 해줄 수 있는지 여쭤 봤더니 흔쾌히 둘 다 해주셨어요. 제가 고른 블랙박스는 후방 카메라를 룸미러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내를 통해 뒤 유리를 보는 시야보다 바로 후방을 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시야각이 얼마나 넓은지 룸미러만 봐도 차선을 변경할 수 있을 정도인데(물론 사이드도 확인을 한 번 더 합니다), 심적으로 여유가 많이 생겼습니다. 아래 사진은 휴게소에서 룸미러로 보이는 후방입니다.

딜러분 께서도 이런 블랙박스는 처음 봤고 시공하는 곳에서도 처음 시공하는 거라 약간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좋은 경험이었고 자기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새로 차를 구입하시는 분들이나 블랙박스를 새로 구매하시는 분들께 조심스럽게 이런 후방 룸미러형 블랙박스도 고려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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