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민하던 HUD를 구매해서 테스트하기 위해 지리를 잘 모르는 곳으로 운전을 하고 다녀왔습니다. 서해 쪽에 무슨 항을 경유해서 수원 행궁을 도착지로 찍었습니다. HUD 사용기는 더 사용해 보다가 따로 다음에 올리고, 오늘은 수원 행궁동에서 먹은 저녁을 소개합니다.
오전 예배와 오후 나눔을 마치고 4시가 넘은 시간에 교회에서 집으로 걸어 오면서 아내에게 “HUD 테스트하러 다녀 올 게요~” 라고 했더니 옆에 쫄랑 거리며 걷던 아내가 “어디로 갈 건데요?”라고 머리에 물음표 10개 띄운 얼굴로 물어보더군요.
“글쎄... 아직 어딜 정한 건 아니고 안 가보거나 익숙하지 않은 길로 가야 테스트 할 수 있으니까 서해 쪽 갔다가 수원행궁에 한 번 가볼까 해요”라고 했습니다.
바로 이어서 한 마디 건냈습니다.
“같이 갈래요?”
“음... 네~”
이렇게 아내를 낚은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그럼 집에 갔다가 바로 출발하자고 하고 낚인 줄 모르는 아내를 파닥 파닥 심심하지 않게 월척 잡은 것 처럼 조수석에 태워서 출발했습니다. 경유지 바닷가에 도착하자 마자 내리지도 않고 차를 돌렸습니다. 스산한 분위기, 볼 것 없는 항구길래 "안 내려도 되겠다. 그치?"라고 물었더니 "내리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에요. 빨리 돌려서 가요" 라고 하더군요. 유턴으로 바로 돌아서 화성행궁 주차장에 도착.
저녁 7시 30분이 넘은 시간이라 밥을 먹으러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다가 안에 사람이 많이 보이는 집 앞에서 아내가 들어가서 먹어보자고 합니다.
‘배키욘방’이라는 일식 덮밥 전문점이었습니다. 앉아서 검색해보니 맛집이라고 하더라구요.


아내는 '후쿠오카 에비스야 갈비우동' 이란 걸 시켜보고 저는 ‘스테끼동’이라는 걸 시켜서 먹었는데 둘다 괜찮았어요. 우동국물 맛은 평범한데, 안에 들어있는 고기의 맛이 남달랐고, 300그램의 스테이크가 올라가 있는 덮밥도 적당히 간이 되어 있어서 맛있었습니다.
한참 먹다 보니 아내가 빈 앞접시에 새우 한 마리를 꺼내놨더군요. 왜 그런거 했더니 저 먹으라고 합니다. 저 먹으라고 꺼내놓고 말도 안 해주고 있었더군요. 아니 이런... 귀여운... +_+
추운 겨울이라 밥 먹고 나와서 바로 차타고 집으로 복귀했... 수원 행궁동은 북촌 한옥마을 처럼 제가 어릴 때 살던 서울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어서 두 번 째 방문했지만 정감이 가는 동네였어요. 둘 다 맛집을 찾아다닌다거나 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쩌다 생각 나서 서로 동네 구경도 할 겸 한 번 가볼까? 할만한 곳이었어요. 덮밥 좋아하시는 분들은 수원 행궁동 구경 갔다가 한 번 들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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